'중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1.12 스타스와핑(4)
  2. 2012.01.10 스타스와핑(3)
  3. 2012.01.08 스타스와핑(2)
  4. 2012.01.06 스타스와핑(1)

 

수업을 듣고 있는 중기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다.

중기씨 급한 일이 생겼어. 빨리 와줘. 팀장.’

 

연예기획사 사무실.

중기 : 무슨 일인데요?

팀장 : 신문기사 봤어? 유아인하고 신세경하고 고급 레스토랑 갔다가 기자들한테 꼬리밟힌 거.

중기 : ….

팀장 : 그거 무마시키려면 중기씨 도움이 필요할거 같아.

중기 : (이 인간 또 사고쳤군 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이 없다.)

팀장 : 그러니까 그게 말이야. 사실은 네가 신세경을 만나고 싶어해서 아인이가 중간에 다리를 놔준걸로 하면 어떨까.

중기 : (어이없음) 뭐라구요? 저보고 유아인 스캔들 뒷처리를 대신 해달라는 건가요?

팀장 : 그렇지 않으면 거기 간 사실을 어떻게 설명하겠어? 거기 중기씨도 같이 가서 셋이 만난걸로 하면 되지. 그럼 기자들도 의심을 풀거야.

중기 : (단호하게) 전 못합니다. 안해요. 제가 왜 다른 사람 때문에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거짓말 해야 해요?

팀장 : 그러지 말고 좀 살려줘. 지금 한참 스타스와핑 잘나가고 있는데 아인이가 삐끗하면 너한테도 좋을거 없어.

중기 : 그건 연예활동을 계속 할 사람이나 문제지, 전 스타스와핑이 어떻게 되건 아무 상관 없습니다. 가겠습니다. (일어나서 나간다.)

팀장 : 중기야, , 송중기!

 

중기의 집. 벨소리가 나서 중기가 문을 열어보니 아인이다.

중기 : ?

아인 : 잠깐 얘기좀 해.

중기 : (무슨얘길 할지 짐작이 가는 듯) 사적으로 할 얘긴 없어. 촬영장에서 해.

문을 닫으려는 중기를 아인이 밀치고 안으로 들어온다.

중기 : 다신 우리 집 안온다며?

아인 : 세경이 네가 원해서 만난 걸로 해줘.

중기 : 내가 왜?

아인 : 내가 부탁한다.

중기 : (처음보는 아인의 저자세에 약간 의외의 눈으로 봄)

아인 : 나야 스캔들 나도 시간지나면 수그러들겠지만, 세경이는 공식적으로는 지금 박유천하고 사귄다고 기사냈기 때문에 나하고 스캔들 나면 치명적이야.

중기 : (어이없는듯 웃음) ….(마음이 약간 흔들리지만) 다른 사람 핑계 대지 마. 어차피 신세경도 심심풀이로 만나는 여자일 뿐이잖아. 네가 진심으로 여자를 좋아한 적이나 있어?

아인 : 넌 왜 나에 대해서는 매사에 삐딱하게만 보냐? 진심이든 아니든 최소한 여자에 대한 배려는 한다.

중기 : 배려? 동종업계 종사자끼리의 의리겠지. 어쨌든 왜 날 끌어들이냐고.

아인 : 민영이 때문이야?

중기 : ?

아인 : 네가 신세경을 만났다고 소문나면 민영이가 너를 싫어하게 될까봐? (중기에게 다가가며) 넌 아직 여자들 심리를 모르는구나. 네가 세경이를 만나면 민영이가 오히려 너한테 더 매달릴껄?

중기 : ….

아인 : 네가 이번에 도와주면 나도 민영씨랑 너랑 잘되게 밀어줄께.

중기 : (반신반의)

 

신문에 신세경의 팬인 중기를 위해서 아인이 세경과 중기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셋이 만났다는 기사가 뜬다.

 

방송반 동아리 MT를 가는 아인 민영 방송반 친구들. PD MT에 참여하는 아인을 촬영한다.

기차를 타고 가는 모습. 펜션에서 친구들과 369게임 하는 모습.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모습 등등.

PD : ! 수고하셨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영이 펜션 밖에 나와 혼자 밤하늘의 별을 보며 서있다. 아인이 민영을 따라나온다.

아인 : (민영에게) 별이 참 예쁘죠? 중기씨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민영 : (미소) 그러게요. 재밌었을 텐데요.

아인 : (민영의 눈치를 살피며 떠본다) 중기씨도 즐겁게 지내고 있을거에요. 중기씨가 신세경씨 팬이라고 해서 제가 소개시켜주고 둘이 사진도 찍어줬는데 잘 어울리더라구요.

민영 : (표정이 좋지 않다) …

아인 : (계속 민영의 눈치를 살피며) 중기씨는 연예인 포스가 있는거 같아요. 벌써 인기도 많아졌고 조금 있으면 팬클럽도 생길 거 같아요.

민영 : …

아인 : 민영씨 지금 중기씨랑 친하게 지내세요. 더 인기 많아지면 얼굴 보기도 힘들어 질지도 몰라요.

민영 : (우울) 그렇겠네요.

아인이 민영의 목에 앉은 모기를 발견하고 털어주려고 민영의 얼굴에 손을 가까이 댄 순간, 파파라치가 두사람의 사진을 찍는 플래시가 터진다. 깜짝놀라서 플래시를 바라보지만 이미 사진을 찍은 파파라치는 사라진다.

 

신문에 여대생과 몰래데이트를 하는 유아인이라는 타이틀의 아인과 민영의 스캔들 기사가 뜬다. 기사를 보고 놀라는 중기.

 

아인의 집에 들이닥친 중기. 아인의 멱살을 잡는다.

중기 : 나한테 신세경을 떠넘기고 민영일 차지할 생각이었냐?

아인 : 진정해. 그런거 아냐.

중기 : 그런거 아니면? 신세경 바람막이로 민영이를 이용할 생각이야?

아인 : 아니라니까. 진짜. 파파라치가 거기까지 따라올 줄 몰랐지. 민영씨랑 너 얘기 하고 있었어.

중기 : 거짓말을 하려거든 좀 진짜 같은 걸 해봐. 방송용 거짓말 말고.

아인 : 진짜야. 내가 보기엔 민영씨가 너 좋아하는거 99% 확실해.

중기 : …

아인 : 그러니까 용기내서 고백해 봐.

중기 : (아인을 믿어도 좋을지 고민)

 

매니저 :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사귀는 거 맞다고 인정할까?

아인 : 정신나갔어? 가뜩이나 일이 꼬였는데.

매니저 : 기자들 특성이 인정 안하면 인정할때까지 하면 계속 물고 늘어지고, 인정해버리면 그냥 몇 달 지나서 다들 잊어버리잖아.

아인 : 아 진짜….(그만하라는 듯 눈을 흘긴다)

 

매니저와 통화하는 PD.

매니저 :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PD : 아닙니다. 오히려 잘됐어요. 이런 기사가 나면 스타스와핑 시청률은 올라갈 겁니다. .. 나한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매니저 : ?

 

스타스와핑 대본을 검토하는 아인. 대본을 보다가 놀라서 PD에게 전화한다.

아인 : 이게 뭡니까? 런칭파티에 박민영씨랑 같이 참석하라뇨?

PD : 스타스와핑에서 박민영씨 비중을 늘리도록 수정했어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건 왕자와 거지보다 신데렐라 얘기죠.

아인 : 민영씨하고 난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사진도 그날 MT 촬영 끝나고 잠깐 얘기하다 찍힌거고. 박민영씨는 절대 안할걸요.

PD : 민영씨도 동의했어요.

아인 : 뭐라고요?

PD : 중기씨가 세경씨랑 같이 파티에 가는데 짝이 안 맞는다고 와달라고 했더니 간다고 하던데요.

아인 : (전화를 확 끊으며) 옘병.

 

화장품 런칭 파티에서 스타스와핑 촬영 준비를 하는 PD와 촬영팀.

화려한 보석이 달린 노출이 심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세경이 중기와 팔짱을 끼고 입장. 은은한 아이보리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민영이 아인의 팔짱을 끼고 입장. 네 사람이 한 테이블에 앉는다. 네사람이 어색한 시선을 교환한다.

중기 : (약간 초조 퉁명) 민영아. 옷 예쁘다.

민영 : (약간 새침) 고마워. 너도 옷 멋있네.

세경 : (심기가 불편하지만 짐짓 웃으며) 민영씨 너무 예쁘시네요. 연예인 해도 되겠어요.

민영 : (미소짓지만 지지 않겠다는 투로) 저는 아나운서가 꿈이에요.

아인 : (어색해서 안절부절 넥타이를 만지작거린다)

 

PD가 중기와 세경, 아인과 민영 커플의 다정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신문기자들도 두 커플의 다정한 모습을 카메라로 찍기 바쁘다.

 

신문기사에 여배우를 동경하던 청년의 꿈이 이루어지다라는 제목으로 중기와 세경의 사진이 나옴.

다른 신문기사에는 신데렐라가 되어 왕자님의 파티에 참석이라는 제목으로 민영과 아인의 사진이 나옴.

 

밤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민영이 피곤해서 생각에 잠겨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고 있다. 민영의 뒤를 따르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 민영이 원룸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따라 들어온 여학생들이 민영을 밀치고 때린다. 비명을 지르며 넘어지는 민영을 그림자들이 짓밟는다.

여고생1(거친 목소리로 욕을 하며) : 니까짓 게 뭔데 우리 오빠 파트너로 손들고 나서? 니가 스타라도 되는 줄 알아?

여고생2(목소리) : MT가서도 오빠한테 꼬리쳤지? 오빠는 너따위한테 생각 없거든? 달라붙지 마.

여고생3(목소리) : 또 한번만 꼬리치면 죽여버린다.

 

중기의 전화가 울린다. 전화를 받는 중기.

중기 : 어 민영아. (놀라며) 거기 어디야?

 

병실에 누워 이곳저곳 치료를 받은 채 잠들어 있는 민영. 중기가 민영을 바라보다 병실 문을 닫고 나온다. 헐레벌떡 달려오는 아인.

아인 : 어떻게 된거야? 민영씨는?

중기 : 지금 잠들었어.

 

병원 휴게실에서 이야기하는 중기 아인

아인 : (한숨을 쉬며) 미처 생각을 못했어.

중기 : 넌 이용하고 버리면 그만이지만 우리 같은 일반인은 한번 타격을 받으면 너무 힘들어. 대중들에게 노출이 되면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구. 보디가드가 있냐 매니저가 있냐 소속사가 있냐? 그냥 맨몸으로 사람들속에 던져지는거라구.

아인 : … 미안하다.

중기 : … (한숨을 쉬며) 아니, 내 잘못이야. 처음부터 스타스와핑을 하는게 아니었어.

아인 : … 그건 아니지. 세경이 일에 끌어들여서 내가 미안해.

중기 : … 모든게 너무 가혹하다.

아인 : …

 

병실에 누워있던 민영이 눈을 뜬다.

중기 : 민영아, 괜찮아?

민영 : 중기야. 계속 있었어?

중기 : . 너 부모님한테 연락 드렸어. 지금 서울로 올라오고 계시대.

민영 : 고마워.

중기 : 유아인씨도 왔다 갔어. 자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미안하대.

민영 : ….

중기 : 민영아. 내가 너 지켜줄께. 난 스타도 아니고그냥 가난한 학생이라서, 너한테는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를 생각하는 마음만은 다른 어떤 마음보다 간절해. 돈보다도 유명해지는 것보다도 내겐 네가 소중해.

민영 : (말없이 손을 내밀며 미소짓는다)

민영의 손을 꼭 잡는 중기.

 

매니저 : 민영이란 여자애 입 막은거 확실해? 이런 얘기 기사로 뜨면 스타스와핑이랑 너랑 다 이미지 훅 가는거야.

아인 : 사람이 다쳤는데 그런 얘기할 때야?

매니저 : 아 그러니까 우리가 대신 피해보상해 줄테니까 입다물고 있어달라는 거잖아.

아인 : (화가 나서 매니저 멱살을 잡는다) 그만하지 못해? 꼭 아픈데 소금까지 뿌려야 해?

매니저 : 감정적으로 그러지 말고 생각 좀 해 봐.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아인 : 그냥 내버려 둬. 내가 알아서 할께.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인터뷰하는 아인.

MC : 그런데 유아인씨, 요즘 스타스와핑 촬영 중에 만난 여대생과 사귄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한말씀 해주시죠.

아인 : 제가 좋아하는 여자가 누군지 다들 무척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자리에서 제가 사랑하는 여자를 밝힐까 합니다.

아인의 폭탄 발언에 놀라는 매니저 얼굴

MC : 누군데요?

아인 : 제가 좋아하는 여자는 여배우 신세경씨입니다. 신세경씨에게 송중기씨를 소개시켜 준 것도 그걸 핑계로 세경씨랑 만나고 싶어서 그런 거였구요. 아시다시피 세경씨는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 저한테 마음을 열지 않고 있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대시하려고 합니다. 세경씨, 결혼하신것도 아닌데 저한테도 마음을 열고 기회를 주세요. 박유천씨보다 100배 잘할 자신 있습니다.

놀라서 뒤로 넘어가는 매니저.

 

대기실.

매니저 : , , 너 미쳤어?

아인 : 좀 있다 박유천하고 세경이 결별 기사 내면 되잖아.

매니저 : 그러니까 좀 기다렸다 말해도 되잖아. 왜 먼저 말해서 커플 깨뜨렸다는 욕을 니가 먹는데? 연애중인 커플 건드리는 건 금기사항이잖아.

아인 : 나 때문에 오해받고 피해보는 사람이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말하는게 낫잖아. 나만 욕 좀 먹으면 다 해결되는 거잖아.

 

유아인, 박유천과 연애중인 신세경에게 공개적으로 구애이라는 기사가 뜬다.

잠시 후 박유천과 신세경 결별. 원인은 유아인의 공개구애?’에 대한 기사가 뜬다.

다시 신세경 유아인 열애기사가 뜬다.

 

스타스와핑 막방 촬영.

중기 : 벌써 스타스와핑 마지막 촬영이네요. 한달동안 아인씨는 어떠셨어요?

아인 :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참여했는데 하면서 많은 걸 느꼈던거 같아요. 중기씨는 어떠셨어요?

중기 : 저도 처음에는 잘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역시 스타라는 것이 좋은 것도 있지만 책임도 따르고 힘든 일도 많은 것 같아요. 아인씨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아인 : . 저도 중기씨를 만나서 정말 좋았습니다. 어떤 친구보다도 저한테 많은 도움을 주셨던거 같아요.

PD : ! 수고하셨습니다.

서로 그동안 수고했다고 박수치며 인사하는 제작진들.

중기 : (아인에게 다가가서 머뭇거리며) 신세경 좋아한다고 밝혀줘서고마운 것까지는 아니고당연한 건데그래도 아무튼 밝혀줬으니까너한테 했던 나쁜 말들 취소할께.

아인 : (씩 웃는다) 이제부턴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은 안 하려구. 너 만나서 좋았다는 것도 진심이야.

중기 : … (좀전 촬영에 아인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미소)

아인이 중기에게 손을 내밀고 중기가 맞잡고 악수한다.

 

몇 달 후.

중기가 분식집에서 밥을 먹다가 TV에 나오는 아인을 본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자선 공연에 참가한 아인의 모습이 나온다.

아이들을 안아주며 활짝 웃고 있는 TV속의 아인을 보며 중기가 감회가 새로운 듯 피식 미소짓는다.

(옆 테이블의 여자들 둘이 수근거린다)

여자1 : 송중기잖아?

여자2 : 그게 누군데?

여자1 : 전에 스타스와핑에 나왔었던 사람. 맞나? 아닌가?

중기 : (못들은 척 무시하고 일어선다)

중기가 계산을 하고 나와서 길을 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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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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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서 대본연습하는 아인. 스타체험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기. 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준비하는 PD.

팀장 : 중기씨 CF가 또 들어왔어. 이번엔 의류 화보 광고야. ~ 대단해. 방송 나간지 2주밖에 안됐는데 반응이 폭발적인데? 이건 스타스와핑 촬영이랑 별개로 정식 계약 맺어서 돈받고 해. 아니 그전에 우리 기획사하고 계약부터 하자. ?

중기 : ….

아인 : ….

PD : 액션!

중기 : 오늘은 제가 유아인씨가 촬영할 새 드라마 대본 연습 현장에 왔습니다. 저도 오늘 대본 연습을 유아인씨와 같이 하면서 스타 체험을 해 보려고 합니다. 유아인씨가 맡은 역은 어떤 캐릭터죠?

아인 : 겉으로는 강한척 하지만 실은 마음이 여린 청년입니다. 속에 많은 것을 감추고 있지만 겉으로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구요. 어렸을 적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가 있구요.

중기 : 그렇군요. 대본을 보니까 여주인공과 만나는 장면 같은데요.

아인 : . 처음에는 무심하게 대하다가 나중에 점점 여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죠. 하지만 감정표현이 서툴어서 오해도 많이 생깁니다.

중기 : 한번 읽어 주실래요?

아인 : . ‘난 아무도 상관 안 해. 너도 마찬가지야.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마. 니 마음만 다칠 뿐이야.’

중기 : 저도 한번 대본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난 아무도 상관 안해. 너도 마찬가지야. 내 인생에 끼어들지 마. 니 마음만 다칠 뿐이야.’

아인 : …(경계하는 눈빛)

중기 : 아 보기보다 어렵네요. (웃음)

아인 : (반쯤 진심) 목소리 좋으신데요. 보통 사람은 그렇게 하기 힘든데.

PD : ! (중기의 연기에 몰입되어서) ~ 중기씨 정말 잘하네. 아나운서를 해서 그런가 발성이 좋아. 그러면서도 감정이 살아있고. 호소력 있고.

팀장 : 그래. 카메라 장악력도 있고. 이 기회에 정말 연예인으로 나가는게 어때?

중기 : (말없이 웃는다)

 

집에서 스타스와핑 3회가 방송되는 것을 보며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중기.

 

아인의 집. TV에서 연예뉴스가 흘러나온다.

아나운서 : 스타스와핑에 출연하고 있는 송중기는 유아인의 새 드라마 대본 연습장에도 나타나서 두 사람의 뜨거운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아인 : (TV화면속에서 환하게 웃는 중기를 보며) 개자식

아나운서 : 특히 송중기는 평범한 대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대본 연습을 멋지게 소화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유아인의 변신을 기대하고 보던 시청자들은 송중기라는 새로운 인물에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아인 : (말없이 초조하게 화면속의 중기를 째려본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스타스와핑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고 있는 아인.

화면에 댓글들이 스크롤되어 지나간다.

댓글 1 : 대본읽는거 보니까 송중기가 유아인보다 잘하는거 같다. 드라마 주연 바꿔라.

댓글 2 : 유아인도 나름 잘했는데 송중기가 너무 잘하더라.

댓글 3 : 발음이 그게 뭐냐. 일반인한테도 발리던데. 국어책 읽냐

댓글 4 : 인상만 쓰면 멋있는 줄 알지 ㅋㅋㅋ

댓글 5 : 유아인 연기력이 거품인게 드러났다. 캐릭빨이었어.

댓글에 열받아 울그락불그락하는 아인의 얼굴 클로즈업.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스타스와핑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어보고 있는 중기.

화면에 댓글들이 스크롤되어 지나간다.

댓글 1 : 유아인 역시 멋져요. 탑스타는 달라. 일반인하고 비교불가.

댓글 2 : 난 송중기가 더 매력있던데. 벤츠 운전할 때 간지나던데.

댓글 3 : 그 벤츠 유아인 거 거든요?

댓글 4 : 누구 거면 어때. 멋있기만 하면 되지.

댓글 5 : 남의 자동차 몰고 폼내는거 찌질해보이지 않냐? 열폭하면서 탑스타 코스프레.

댓글에 아픈 곳을 찔려 입술을 깨무는 중기의 얼굴 클로즈업.

 

유아인의 팬 사인회에서 스타스와핑을 촬영중인 아인과 중기. PD.

아인과 중기가 사인회 테이블 앞에 서있다.

PD : 액션!

중기 : (카메라를 보며) 오늘은 네가 유아인씨의 팬 사인회를 체험해보기 위해 왔습니다. 유아인씨가 사인을 하는 동안 저도 옆에서 같이 사인을 해주는 체험을 해볼건데요. 과연 제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너무 두근거리는데요?

아인 : 중기씨는 오늘 몇 장이나 사인을 하고 싶으세요?

중기 : (약간 당황) 아 글쎄요한 백장? 스타스와핑 시청률이 10% 정도 되니까 그래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밖에 백명은 있을거 같아요.

PD : ! 좋아요. (스텝에게) 다음장면 준비해.

아인 : (비웃으며 귓속말로 중기에게) 100? 내기할까? 너한테 사인받으러 오는 사람이 100명이 넘으면 내가 100명에서 넘은 숫자 곱하기 10만원씩 해서 너한테 준다.

중기 : (오기를 부리며) 그래. 좋아. 나도 100명이 안 넘으면 100명 못 채운 숫자 곱하기 10만원씩 해서 너한테 준다.

아인 : 후회할텐데. 나한테 천만원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한테 천만원은 다르지.

중기 : 100명만 올거 같아? 나한테 천명이 오면 1억인데 그래도 아무것도 아닐까?

아인 : (중기의 허세에 어이없는듯) ?

 

 

아인의 사인회 테이블 앞에 사인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중기의 사인 테이블이 있다.

 

아인의 줄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사인을 받는다. 중기가 있다는 것을 의식도 못하고 사인을 받고나서 환호하며 떠나는 팬들. 그들을 초조하게 바라보는 중기.

 

소녀1 : (친구에게) 어머 저기 송중기도 있어.

소녀2 : 스타스와핑에 같이 나왔던 사람? 어 정말이네?

중기를 알아본 소녀들이 함께 와서 사인을 받는다. 웃으며 사인을 해주는 중기.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는 아인.

 

중기의 줄에도 사람들이 조금씩 서서 사인을 받는다. PD는 사인을 해주는 아인과 중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겉으론 웃지만 서로 초조하게 상대편 줄을 바라보며 사인을 하는 중기와 아인.

 

아인이 중기에게 10만원짜리 수표를 세서 준다.

아인 : 32, 33, 34, 35. 35. 됐지?

중기 : (내기에서 이겨 기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도도하게) .

아인 : 너 좀 떴다고 완전히 기고만장인데? 헷갈리지 마라.

중기 : ?

아인 : 착각하나본데 사람들이 너한테 열광하는 건 니가 좋아서가 아니라 니가 체험하고 있는 나를 동경해서 그러는거라구.

중기 : 그래.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건 내가 아니야. 그렇다고 너도 아니야. 자기 자신의 욕망이지. 너도 나도 결국은 줄에 달린 꼭두각시일 뿐이야.

아인 : (만만하지 않은 중기의 말에 열받아서) 너와 난 달라. 넌 내 그림자일 뿐이야. 넌 나를 팔아서 뜬 거잖아. 내가 아니면 넌 없어.

중기 : 가짜는 너야. 넌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야. 마초 터프가이 다 진짜 너하곤 상관없는 이미지잖아.

아인 : 넌 다른 거 같아? 네 이미지는? 반듯하고 착한 성실남, 그게 진짜 너라고 생각해? 내눈에 보이는 넌 어떡하면 한방에 떠볼까 허영심에 가득찬 속물인데?

중기 : 난 연예인 할 생각 없어.

아인 : 정말 그런지 두고 보자.

중기 : ….(말없이 돌아서서 간다)

아인 : (돌아서 가는 중기를 보고 떠보듯이) 너네 동아리에 예쁜 여학생 하나 있던데. 이름이 민영이라던가.

중기 : (멈칫 한다)

아인 : (씩 웃으며) 너도 걔한테 관심있냐?

중기 : (뒤돌아서 험악하게 본다) 아니거든?

아인 : 남자친구 없다고 하더라.

중기 : (신경질적으로) 그걸 니가 왜 물어봐?

아인 : 불안해? (중기를 보고 웃으며) 그럼 내 신경 좀 거슬리지 마.

중기 : 내가 왜 니 말을 들어야 하는데?

아인 : (어깨를 으쓱 하며 기분나쁘게 웃으며 간다)

중기 : (분해서 노려본다)

아인 : (중기가 열받아하자 혼자 고소해한다)

 

방송반 모임을 하는 중기 민영과 친구들

중기 : 방송반 MT를 왜 학기중에 가는데?

방송반회장 : 스타스와핑 PD가 유아인이 MT가는 모습을 찍고 싶다고 자기네가 장소 섭외하고 비용도 대줄테니까 우리는 몸만 오라고 하더라구.

중기 : ? 동아리 촬영은 한번만 한다고 했는데. 이미 끝난거 아냐?

방송반회장 : 또 하기로 했어. 유아인씨도 MT 재미있겠다 가보고 싶다 하고, 우리야 땡큐고 안 갈 이유가 없잖아.

중기 : (혼잣말로) 이 나쁜 자식.

방송반회장 : ?

중기 : (박차고 일어서서 나간다)

 

 

TV 토크쇼에 같이 출연한 아인과 중기.

Mc : 중기씨는 아인씨를 직접 만나보니까 알려진 이미지랑 다르다, 이런게 어떤게 있었나요?

중기 : 아인씨가 보기보다 애교가 많아요.

MC :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애교요? 터프가이 유아인씨가 애교라구요?

아인 : (중기가 또 무슨 말을 할지 불안)

중기 : 저희집에서 스타스와핑 촬영을 하다가 아인씨가 갑자기 스타별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거에요. 그런데 저희동네에 그 커피점이 없거든요. 매니저한테 사다 달라고 해서 매니저 형이 좀있다 끝나고 가면서 먹자고 하니까 당장 마셔야겠다는 거에요. 당장 사오라고.

아인 : (점점 험악하게 보면서)

MC : 그런데요?

중기 : 매니저형이 사오면 한시간은 걸릴텐데 그동안 다 식을거라고 했더니 아인씨가 뭐라고 했냐면요. (귀엽게 어깨를 흔들며) ~ 사줘 사줘~

MC : 어머나 (뒤집어지며 웃는다.)

중기 : 꼭 애가 떼쓰는 것 처럼요.

아인 : (화가 나지만 표현도 못하고 참는다)

중기 : 아인씨가요, 욕도 잘해요.

MC : (놀라서) 어머나? 욕을요?

아인 : (험악하게 노려본다)

중기 : (개의치 않고) 근데 그 욕하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전에 누가 아이스크림을 사왔는데 촬영 ok사인이 안떨어져서 못먹고 녹고 있는거에요. 그 아이스크림을 보면서 아인씨가 딱 그러는거에요.

MC : 뭐라구 했는데요?

중기 : 다 녹아뿌렀다 옘병.

MC : 하하하하

중기를 노려보는 아인.

 

중기의 대기실로 찾아온 아인.

아인 : 너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거야? 싸우자는 거야?

중기 : ….

아인 : 넌 개판을 쳐도 잃을게 없지만 난 이미지에 타격이 커. 싸움이 불공평하잖아.

중기 : 네가 잃을게 많은 게 내 탓은 아니잖아?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걸 이제 알았냐.

아인 : 그럼 그게 내 탓이냐? 내 탓이니까 내가 너한테 무조건 참아야 하는거냐?

중기 : 니 탓은 아니지만 네 운이지. (아인에게 한발한발 다가가며) 영화 제작비 대줄 빵빵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신인이 영화 주연 한 거. 네 운이지. 드라마 주연 자리에 꽂아줄 국회의원 친척 둔거. 그것도 네 운이지. 네 안 좋은 소문들 입막음 해 줄 언론사 연줄도 다 니가 갖고 태어 난거야.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그만큼 많이 갖고 태어났으니까 그만큼 품위있게 행동하라는 거지.

아인 : 너 완전 겁대가리를 상실했구나.

중기 :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거짓말한거 있어? 다 니 본 모습이잖아. 욕잘하는거, 매니저한테투정부리는거, 프로의 취지가 네 본 모습을 보이는 거잖아.

아인 : (할 말이 없어 씩씩거리다 짜증나는 듯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중기 : (싸늘한 표정)

 

방송반에서 MT 준비 회의를 하는 아인과 방송반 학생들. 그들을 촬영하는 PD.

PD : ! 네 수고하셨습니다.

민영 : (아인과 방송반 친구들에게) 수고하셨어요~

아인 : 민영씨도요.

민영 : (웃으며) .

아인 : 민영씨 중기랑 친하세요?

민영 : 친하죠. 매일 동아리에서 보는데요.

아인 : 저한테는 까칠하더라구요.

민영 : 중기가 첫인상은 좀 차가운데 알고 보면 되게 정이 많고 마음도 여려요.

아인 : 그래요? .. 좀 예민한 거 같아요.

민영 : 중기가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래요. 원래는 배우가 꿈이었다는데 아나운서로 바꿨대요.

아인 : 왜요?

민영 : 영화를 찍을 뻔 했었는데 제작비가 없어서 무산되었대요.

아인 : 어떤 영화인데요?

민영 : 그건 말 안하는데 정다빈이라고 짝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는 순정남 역할이었대요.

아인 : (놀란다) 그래서

민영 : ?

 

 

중기가 일하는 기획사로 찾아온 아인.

중기가 여전히 기사를 스크랩하는 일을 하고 있다가 아인이 온 것을 본다.

중기가 그를 못 본 척하고 일어나 나가려 하자 팔을 잡는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이야기하는 아인과 중기.

아인 : ‘거친 사랑정다빈 역을 니가 하기로 했었어? 그래서 그렇게 날 싫어한거야?

중기 : …

아인 : 그 이후로 연기도 그만뒀고?

중기 : ….그래. 아무리 노력해봐야 줄있고 백있는 녀석들 뒤에만 서있다 끝날테니까.

아인 : 억울해 할 거 없어. 사람들이 열광한 건 너의 정다빈 아니라 나의 강철아 야. 대본을 나한테 맞춰서 바꿨으니까 성공한거라구.

중기 : 사람들이 강철아보다 정다빈을 더 좋아했을지도 몰라. 난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했어.

아인 : 억지 부리지 마. 그런 건 패배자들이 늘 하는 변명이야.

중기 : (발끈해서) 니가 표정연기도 발성도 안되니까 감정실린 대사 다 삭제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승부한거잖아.

아인 : (분해서 주먹을 꽉 쥐고 중기를 때린다.)

중기 : (놀랐지만 태연한 척 픽 웃으며) .. 너도 연기 욕심이 있었네. (입가의 피를 닦으며) 이거 언론에 흘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앞으로 잘해라. (나간다)

아인 : …(무너진 자존심에 화가 나서 씩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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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중기의 자취방에서 촬영 준비 중.

PD : 대본이 있긴 하지만, 대본대로 안해도 되구요. 그냥 자연스럽게 아인씨가 집에 놀러 온 친구라고 생각하고 집을 구경시켜주면 되요.

중기 : (자기 집을 공개하는 거라 약간 긴장)

아인 : (거들먹거리며 들어옴) 여기 뭐 조명 비출 공간이 없겠네.

중기 : (가뜩이나 예민해 있는데 아인의 말에 기분나쁘다)

PD : 좁으니까 다른 분들은 나가계세요.

촬영감독과 PD 아인 중기만 남고 방에서 나감

PD : 레디 액션!

중기 : (아인을 보며 밝은 표정으로) 여기가 제가 자취하는 집이에요. 옷장에 이불이 있구요, 냉장고는 이쪽이에요. 쌀은 여기를 열면 있어요.

아인 : (관심없음) 아 네.

중기 : 가스가 잘 안켜지면 꽉 눌러서 5초 정도 있다가 돌리시면 되요.

아인 : (건성으로 보며)

PD : ! 좋아요. 오늘 시간이 남으니까 온 김에 아인씨가 여기서 생활하는 씬까지 찍고 가죠? 미션이 뭐였지?

촬영감독 : 밥 혼자서 해먹기요.

PD : 대본에 보면 반찬도 하라고 되어 있는데 아인씨 할 수 있겠어요? 그럼 칼질도 해야하는데.

아인 : 칼질? 무슨 반찬을 하는데요?

PD : 대본에는 계란말이를 하라고 하는데야채 써는 모습도 찍으면 좋지. 파 당근 이런거.

아인 : 칼질 해본 적 없는데.

PD : 중기씨가 좀 가르쳐 줘요.

중기 : (냉장고에서 파를 꺼내고 칼과 도마를 꺼낸다.) 칼은 이렇게 잡는 거에요.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왼손으로 파를 잡고.

PD : (촬영감독에게 찍으라고 눈짓)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돌리기 시작한다.

중기 : 이렇게 한번 썰고 왼손을 베지 않게 옆으로 옮기고 다시 썰고. 첨엔 느리게 해야 다치지 않아요. 익숙해지면 점점 빨라져요. 한번 해보세요.

아인 : (내키지 않는 듯 칼을 잡는다.)

중기 : (엉성하게 잡은 아인의 손을 고쳐주며) 이렇게 잡고 여기 힘을 주고 눌러요.

아인 : (눈을 닦으며) 아 눈물 나.

중기 : 파 썰면 원래 그래요. , 그손으로 눈 문지르면 안돼요! 더 매워져요.

아인 : 아 따가워! (눈을 비비고 밖으로 나가며) 아 젠장, 더 못하겠다.

중기 : (한숨을 쉬고 PD를 보며) 그냥 라면 끓여서 밥말아 먹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계란 부치라고 하면 다 태울거 같은데.

PD : 라면? 그것도 괜찮네. 서민적인 음식이잖아.

 

밖에서 눈이 빨개진 채 눈을 씻고 있는 아인

아인 : 밥을 하라고?

매니저 : 밥은 쟤가 알아서 할 테니까 쌀 씻는 모습만 찍자구.

아인 : 나 이 빨간 눈으로 어떻게 촬영을 하라는거야.

매니저 : 그러네. 그럼 내일 다시 할까?

아인 : 에이씨. 오늘 마저 해. 이딴 곳에 내일 또 오기 싫어.

중기 지나가다 아인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해서 아인을 본다.

 

 

아인의 집에서 촬영 준비 중.

중기는 호화 빌라에 약간 주눅이 들어 긴장되지만 태연한 척 조심조심 이방 저방을 구경한다. 방에 불을 켜는 스위치를 찾지만 온도습도조절기 등 복잡한 버튼에 어느 것을 눌러야 할지 알 수 없다.

아인 : (스위치를 눌러주고 미소지으며) 긴장할거 없어. 며칠 지나면 익숙해 질꺼야.

중기 : (짜증나지만 대꾸하지 않음)

 

아인의 집 거실에서 촬영시작.

PD : 갑니다. 액션!

중기 : (짐짓 놀라운 듯 밝고 과장된 투로) ~ 정말 집이 멋지네요. 영화에 나오는 그런 집 같아요~ 이런 집에서 살면 매일매일 행복한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아인 : (카메라 앞에 서면 돌변하는 중기가 어이 없지만) 와인셀러는 이쪽에 있구요. 와인 잔은 여기 위에 있어요.(와인바처럼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와인잔들 중에서 2개를 꺼낸다.) 중기씨가 우리집에 온 기념으로 와인 한 잔 해요. (셀러에서 한병을 꺼내서 뜯는다.)

중기 : ~ 아일랜드식 키친이네요. 멋져요. 오븐도 있네요. 아침에 따듯한 빵을 구워먹을 수 있겠어요.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불꽃튀는 눈빛으로 와인잔으로 건배를 하는 아인과 중기.

 

아인의 드레스룸에서 촬영 중

코트와 정장, 셔츠, 티셔츠, 넥타이들이 줄 맞춰서 걸려 있다.

중기 : 아인씨는 터프한 이미지 때문에 캐주얼한 옷이 많으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정장이 많으시네요.

아인 : 촬영은 의상 입고 하니까요. 공식 행사때는 정장을 주로 입어요.

중기 : 티셔츠들이 정말 화려하네요. 이런 꽃무늬를 좋아하시나봐요? ~ 꽃무늬를 좋아하는 순정남 유아인이라니 의외인데요?

아인 : (겸연쩍게 웃으며) 꽃무늬였나요? 협찬 받은 거라 자세히 안봐서.

중기 : ~ 이 명품 넥타이들도 정말 멋져요. 이거 색깔 좋네요.

아인 : 그거 맘에 들면 가지세요.

중기 :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PD : ! 좋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중기 아인이 준 넥타이를 도로 걸어놓고 간다.
아인 : 이거 안가져가?

중기 : (차갑게) 누굴 거지로 아냐? 또 한번만 방송에서 선심쓰듯이 던져주면 엎어버린다.(간다)

아인 : (멍해서 쳐다본다)

 

혼자 자기 집 소파에 다리를 감싸고 웅크리고 앉아 생각에 잠긴 중기.

(중기의 2년전 회상)

어떤 감독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는 중기.

중기 : 제가 왜 거친 사랑촬영을 못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투자를 받으셨다면서요?

감독 : 실은 그게투자사에서 자기네가 미는 배우를 쓰는 조건으로 투자를 해주기로 했어. 그런데 그 배우가 들어갈 만한 배역이 아무래도 중기씨가 맡은 역 밖에 없어서 말이야. 중기씨 미안하게 됐어.

중기 : (허탈 실망) ….

 

영화 개봉관에 걸린 거친 사랑에 나온 아인의 얼굴이 나온 포스터를 보면서 씁쓸해하는 중기.

 

아인이 집에서 소파에 삐딱하게 앉아 커다란 TV로 스타스와핑을 보고 있다.

화면에 아인이 양파를 썰다가 눈물을 흘리며 뛰쳐나가는 장면이 나오고 자막으로 양파를 자른 손으로 눈을 문지른 유아인!!!” 이라는 자막이 나오고 웃음 소리가 효과음으로 나온다.

아인 : 엽기 개그 프로냐. 옘병. (기분나쁜 듯 TV를 끈다)

 

중기도 집에서 TV로 스타스와핑을 보고 있다.

중기 : (기분 나쁜 듯 중얼중얼) 내 대사 통편집 할거면 뭐하러 5번이나 다시 찍었대?

 

아인의 집.

매니저 : (흥분해서) 대박일거 같아. 1회분 방송 나갔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 기사도 칭찬 일색이야.

아인 : (건성으로) 그래?

매니저 : (넷북으로 기사를 보며) 유아인의 변신이 신선한 이유. 지금껏 신비주의로 일관해오던 터프가이 유아인이 자신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내던지며 멋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인 : (코웃음 치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은 듯 미소) 흥 식상한 얘기네.

매니저 : 유아인의 스와핑 파트너는 동갑내기 대학생 송중기. 밝고 사근사근한 송중기는 마초 유아인의 일반인 변신을 도와주며 세심한 배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인 : (기사에 중기의 이름이 나오자 기분 나쁜듯) 배려 좋아하네

매니저 : 송중기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미소년같은 마스크와 연예인 못지 않은 예능감으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아인 : 그게 다야?

매니저 : . ?

아인 : (짜증스럽게 문을 열고 나간다)

 

연예기획사에서 팀장과 중기가 이야기하고 있다.

팀장 : 오늘 기사는 온통 스타 스와핑 얘기 뿐이야. 중기씨 잘하고 있어.

중기 : 대본이 재미있어서 그렇죠.

팀장 : 대본에 없는 중기씨 애드립이 더 반응 좋은데?

중기 : 제 분량은 다 편집되었던데요.

팀장 : 그야 주인공이 유아인이니까. 그래도 중기씨 존재감이 컸어. 민감하고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을 적당한선에서 재밌게 다루면서 유아인의 마초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거. 컨셉 좋아. 계속 이렇게 부탁해.

 

아인의 집에서 촬영 준비하는 중기.

PD : 1회 반응 보고 대본 수정했는데, 사우나하고 거품목욕 하는거 촬영할까 하는데 중기씨 노출씬 괜찮겠어요?

중기 : 노출씬요?

PD : 중기씨 1회 반응이 너무 좋아서 분량을 늘려보려고 해. 노출씬 찍을 수 있을지 한번 벗어 볼래요?

중기 : (머뭇거린다)

PD : 싫으면 안 해도 돼. 노출이라고 해봐야 상반신 나오는거지만, 그래도 몸이 별로면 안찍느니만 못하니까 한번 보자고.

중기 : (오기가 생긴 듯 티셔츠를 벗는다)

PD : Ok. 찍을만 하네. 근육질은 아니지만 여자들이 좋아하겠어.

 

창문 앞에 놓인 넓은 욕조에서 거품목욕을 하는 중기를 찍는 PD와 카메라.

중기 : 제가 오늘은 유아인씨의 집에서 이렇게 거품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창문으로 바깥 경치를 구경하면서 따듯한 물에 들어가 있으니까 정말 좋네요. 목이 마르면 차가운 샴페인도 한잔. (욕조 옆에 놓인 샴페인 잔을 들어 한모금 마신다) 아 시원해~

PD : ! 좋아좋아. 중기씨 화면 잘받네. CF 찍어도 되겠어. 대본에 CF도 넣으라고 해야겠네.

중기  : ….(겸연쩍은 미소. 한편으로는 뿌듯함)

 

중기의 학교에서 촬영을 하는 아인.

수업을 듣는 장면을 촬영.

아인 : 촬영 때문에 바빠서 학교 수업을 많이 빠졌는데 이렇게 촬영을 하면서 수업을 들으니 좋네요. (그러나 말과 달리 카메라가 꺼지자 귀찮다는 표정)

 

중기의 방송반 동아리를 찾아가는 아인. 그 모습을 촬영하며 따라가는 제작진과 PD.

아인이 문을 열고 동아리방에 들어간다. 중기의 동아리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계속 그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PD와 카메라.

아인 : 안녕하세요. 유아인입니다.

친구들 : ~ (박수를 치며 환영)

아인 : 스타스와핑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중기씨하고 역할을 바꿔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기씨 대신 제가 학교방송을 진행을 도와드리려구요.

방송반대표 : 저희도 중기한테 이야기 듣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인 : 초대해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하하.

방송반대표 : 이쪽은 같이 학교방송을 진행할 박민영입니다.

민영 : (호기심 반 선망의 눈빛 반) 안녕하세요.

아인 : 반갑습니다.

 

민영과 아인이 녹음실에서 같이 학교교내 라디오방송을 아나운서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녹음실 밖에서는 동아리 친구들이 방송장비를 이용해 라디오 방송을 송출 준비를 하고 PD와 카메라맨이 아인과 민영의 모습을 촬영한다.

민영이 방송대본을 읽으며 연습하다가 더듬는다.

민영 : (긴장한 듯 아인에게) 방송 많이 해보셔서 하나도 안 떨리시겠네요. 저는 할 때마다 긴장되요. 오늘은 카메라가 있어서 더 그러네요.

아인 : (여유있게 웃으며) 방송을 하려면 카메라를 즐겨야 해요. (민영의 귀에 속삭인다.) 카메라한테 지면 안돼요. 정면으로 보면서 웃어주세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 하구요.

민영 : (풋 웃지만 아인의 말에 용기를 얻은 듯 카메라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는다.)

 

 

아인의 집에서 촬영하는 중기와 아인.

중기 : 오늘은 신비에 싸인 아인씨의 과거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인씨 졸업사진을 제가 찾아봤는데요.

아인 : 아 잠깐. (PD에게) 이거 설정에 없는거잖아요?

매니저 : 요즘 과거사진 공개가 유행이잖아. 중기씨가 졸업사진 있냐고 해서 내가 줬어. , 학교성적표도.

PD : 문제가 될 부분이 있으면 내가 알아서 편집할께. 걱정하지 마.

아인 : (중기를 째려본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매니저와 아인

아인 : (매니저에게 화냄)언제부터 내 말을 안듣고 그녀석 말을 들었어?

매니저 : 왜 화를 내고 그래? 졸업사진 몇 년전에 다 공개했구만.

아인 : 성적표는 공개 안했잖아.

매니저 : 성적표 뭐 별거 없잖아. 외국에서 학교다녀서 영어로 뭐라고 썼는지 알수도 없더구만.

아인 : (여전히 기분나쁜듯) 옘병

 

 

중기가 집에서 TV로 스타스와핑 2회가 방영되는 것을 보고 있다.

민영과 아인이 다정하게 교내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나오자 초조하게 듯 손톱을 물어뜯는다.

중기의 휴대폰이 울린다. 팀장의 전화

팀장 : 중기씨? 입질이 오는데? 여기저기서 송중기가 누구냐고 전화오고 난리야. 거품목욕씬이 환상적으로 잘 빠졌어. 혹시라도 딴 기획사에서 연락오더라도 스타스와핑 끝날때까지는 계약하면 안돼. 알았지?

중기 : (쓴웃음 지으며)

 

아인도 집에서 TV로 스타스와핑 2회를 보고 있다.

아인의 과거 사진들을 보며 웃는 중기가 화면에 나온다.

TV속의 중기 : 아 완전 귀여워요 유아인씨~

매니저 : (넷북으로 인터넷을 보며) 실시간 반응 뜬다. ~ 이번에도 대박이야. , 인기검색어에도 떴어. 유아인 과거사진.

아인 TV속에 중기를 얄미운 듯이 보다가 TV를 끄고 리모콘을 소파에 집어던지고 나간다.

 

 

아인의 벤츠 오픈카 앞에서 스타스와핑 촬영준비를 하는 아인 중기 PD.

PD : 오늘은 아인씨 차를 운전해야 하는데 중기씨 잘 할 수 있겠어요? 혹시 사고날 경우에 대비해서 그냥 똑 같은 차를 임대해서 촬영하는게 안전할지도 모르겠는데.

아인 : (중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 본다)

중기 : (아인 앞이라 괜히 오기를 부리며) 비싼 차일수록 운전하기 쉬운 거 아닌가요?

PD : 그래도 사고나면 골치아파지지. 보험이라도 들어놓은 리스 차량이 낫지 않을까?

중기 : (망설인다. 온갖 생각이 지나감)

아인 : (그런 중기의 속을 들여다보듯 여유있게) 맘편히 운전해요. 박살나도 물어달라고 안할 테니까. 겁먹지 말고.

중기 : (분한듯 아인을 보지만 아무말 하지 않는다)

PD : 하하하 아인씨 진짜죠? 역시 멋져. 터프가이야. 그럼 시작해볼까요?

중기 :

긴장했으면서 아닌척 신나고 밝은 표정으로 벤츠 오픈카를 운전하는 중기와 그 모습을 담는 PD

 

아인 세경이 호텔 VIP실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다.

세경 : ? 난 스타스와핑 재미있던데? 아인씨 매력도 잘 살리는 거 같구.

아인 : 완전히 바보가 된 기분이야.

세경 : 너무 완벽한 거 보다는 그런 모습을 사람들이 더 좋아한다니까?

아인 : 일반인 코스프레 하기도 힘들고.

세경 : (문득 생각난 듯) 같이 방송 진행하던 여학생 이쁘던데?

아인 : , 민영씨? 성격도 착해서 남자들이 많이 좋아하겠더라.

세경 : 그래? (뽀로통)

아인 : 근데 난 나쁜 여자가 좋아. (세경의 볼에 입맞춤)

세경 : ~ (도도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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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와 검사에서는 상류층 중기와 일반인 아인이었다면

스타스와핑은 상류층 아인이와 일반인 중기인 셈이다.

(얘네 둘은 진짜 배우들인게 어떤 성격에 어떤 역할을 맡겨도 어울린다.

끊임없이 내게 영감을 주는 뮤즈들이다.)

처음에는 스타스와핑을 남녀주인공으로 달달한 로코물로 써볼까도 생각했는데

역시 난 로코엔 소질이 없는 거 같다.




유아인 : 영화 거친 사랑에서 강철아역으로 마초 터프가이 이미지로 뜬 스타 배우.

송중기 : 대학생. 연예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

매니저 : 유아인의 매니저 

팀장 : 유아인의 연예기획사 팀장

PD : 스타스와핑 프로그램 PD

박민영 : 중기의 학교 방송반 친구. 중기가 짝사랑하는 여학생.

신세경 : 아인이 비밀연애하고 있는 여배우.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중기.

 

영화제 시상식 참가 준비를 하는 아인. 헤어디자이너가 머리를 만져주고 코디가 정장을 입혀준다.

 

중기. 수업이 끝나면 아르바이트 하는 연예기획사로 버스를 타고 간다.

 

연예기획사 건물 입구. 유아인이 건물에서 나오고 건물로 들어가려는 송중기와 문에서 마주친다. 아인과 그의 매니저 코디 등 아인을 둘러싼 일행이 모두 나가기를 문에서 기다렸다 들어가는 중기.

 

영화제 시상식장. 레드카펫이 깔려있고 관중들과 기자들이 몰려있다. 스타들이 한명씩 리무진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간다. 다시 리무진 한대가 서고 문이 열리고 터프하고 약간 거만한 느낌의 유아인이 차에서 내린다. 포토존에서 여유있게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고 안으로 들어간다.

 

연예기획사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중기. 기사와 인터넷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간추려서 리포트를 만든다. 중기가 검색하는 뉴스포털에 유아인의 레드카펫 사진에 거친 사랑의 강철아 역 유아인기사와 함께 터프가이 강철아 신드롬’ ‘유아인의 무성의한 팬 사인회논란 기사가 떠 있다.

중기가 팀장에게 리포트를 제출한다.

중기 : 여기 있습니다. 유아인 관련 기사들 정리했습니다.

팀장 : 어 그래. 고마워요.

중기 인사하고 가려고 한다.

팀장 : 잠깐 중기씨. 거기 좀 앉아 볼래요? 할 얘기가 있는데.

중기 의아한 표정으로 앉는다.

팀장 : 중기씨. 전에 CF모델 일 한적 있었다고 했죠?

중기 :

팀장 : 혹시 방송 출연 해 볼 생각 있어요?

중기 : 방송요?

 

시상식이 끝나고 집에 와서 위스키를 뜯어 마시는 아인. 옆에 매니저가 함께 있다.

매니저 : 요즘 너에 대해서 뜨는 기사들이 다 부정적인 것들 뿐이야. 건방지다 무성의하다 허세다.

아인 :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매니저 : 터프가이 이미지도 좋은데이젠 좀 이미지에 변화를 줘야 할 시기라는 거지.

아인 : 무슨 변화?

매니저 : 요즘은 마초 이미지는 안먹혀. 좀 친근하고 서민적이고 푸근한 느낌의 남자가 먹어주지.

아인 : 그래서? 나 예능 프로그램 질색인거 알잖아? 사람 앉혀놓고 쓸데없는 얘기 하면서 바보만들고 히히호호 하는거 절대 안해.

매니저 : 예능 프로그램 말고 리얼 프로그램 하나 제안이 들어왔어.

아인 : 리얼 프로그램?

매니저 : . 이건 그냥 영화찍는거라고 생각하면 돼. 어차피 캐릭터 대본 다 있고 정해진 대로 하는거야.

아인 : 뭔데? 어떤 건데?

매니저 : 스타 스와핑 이라고 스타와 일반인이 서로 생활을 바꿔서 체험해 보는 거야. 스타가 일반인의 생활을 해보면서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운 느낌을 줄 수 있지.

아인 : (피식웃으며) 옘병. 가지가지 한다.

 

연예기획사. 계속 이야기중인 팀장과 중기.

팀장 : 스타스와핑이라고 일종에 왕자와 거지 같은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중기 : (어이없다는 투로) 왕자와 거지요?

팀장 : (눈치를 보며) 뭐 거지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스타와 생활을 바꿔서 해 볼 일반인이 필요한데. 이게 급하게 기획된 프로그램이라 신인 오디션하고 그럴 시간이 없어서 그냥 아는 사람중에 구하려고 하는데 중기씨 어때? 해볼 생각 있어요?

중기 : 글쎄..

팀장 : 중기씨 학교 친구 중에라도 괜찮은 친구 있으면 한명 소개시켜줘. 그냥 평범한 집 학생인데 좀 화면 잘받게 잘생기고, TV쇼니까 말도 잘하고 성격 좋고 예능감도 있고 그런 친구. 내가 보기엔 중기씨가 딱 인데.

중기 : 그냥 신인 연예인 지망생 중에 하나 뽑으시면 되잖아요.

팀장 : 아무리 신인이라도 소속사가 있는 연예인은 좀 그렇지. 프로그램 취지가 일반인하고 스와핑 하는건데. 나중에 말 나올수도 있고.

 

아인 집

아인 : 그래서 내가 뭘 하면 되는데?

매니저 : 너 나이 또래 일반인 대학생 한명하고 생활을 바꿔서 하는거야. 걔네 집에 가서 생활하고 걔네 학교 수업도 듣고. 뭐 필요하면 알바도 하고.

아인 : 참 나쇼를 한다. 수업? 알바? 내 학교 수업도 안 들어가는데 남에 학교 수업에 들어가라고?

매니저 : (눈치를 보며)어차피 다 설정이야. 별로 신경쓸 거 없어.

 

연예기획사

중기 : (머뭇거리며) 저는 그냥 TV같은데 안 나가고 싶은데요.

팀장 : 출연료도 꽤 줄거야. 여기서 기사 정리하는 일보다는 훨씬 나을껄.

중기 : …

팀장 : 4주동안 스타의 스케줄을 따라서 완전히 럭셔리하게 생활해 보는 거야.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지. 그런데 스타의 스케줄도 어느 정도 같이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완전 일반인은 곤란하고, 자네처럼 방송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하는 사람이 좋지.

중기 : (망설이는 듯) …

팀장 : (눈치를 보며) 자네도 연예계에 관심이 있으니까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거잖아. 이 프로그램 잘되면 자네 한방에 뜰 수도 있어.

중기 : 저랑 바꿔서 생활할 스타는 누군데요?

팀장 : 우리 기획사 유아인. 중기씨도 본 적 있지? 걔도 영화 한편으로 한방에 뜬거잖아.

중기 : (어이 없다는 듯) 유아인요? (뭔가 껄끄러운 듯) 그 사람이 이런 프로그램 하려고 할까요? 마초 터프가이 이런 이미지인데 서민생활 체험이라니 안 어울리잖아요.

팀장 : 기사 봐서 알겠지만 요즘 걔한테 안 좋은 말들이 많아서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할 것 같아. 스타 스와핑을 통해서 좀 서민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보이려는 거야.

중기 : ….

팀장 : 그 녀석 성질 더러운거 알지? 중기씨가 잘 좀 맞춰줘.

 

자신의 자취방에 돌아온 중기.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세수를 하며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본다.

중기 : (혼잣말로 씁쓸하게 웃으며) 한방에 뜬다구? 그게 어디 쉽나. 

 

아인의 집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고 있는 아인과 세경

세경 : 정말 그거 할거야?

아인 : . 그래서 4주동안 좀 바쁠 것 같아.

세경 : (미소) …

아인 : ?

세경 : 아인씨의 진짜 모습은 나만 알고 있었음 했는데. 다들 알게 되겠네.

아인 : (웃으며) 진짜 모습? 그게 뭔데?

세경 : 마초 유아인이 사실은 귀엽고 따듯한 사람이라는 거.

아인 : 아 그야

세경 : 그리고 허당이라는 거.

아인 : ? (어이없는 듯 웃는다)

세경 : (그런 아인이 사랑스러운 듯 미소)

 

방송국 회의실

테이블 한쪽에 중기와 팀장 아인과 매니저가 앉아있고 다른 쪽에 PD와 작가 등 프로그램 제작진이 앉아 있다.

PD : 그러니까 프로그램의 취지는 한마디로 말하면 스타와 일반인이 서로 이해하기 인데요. 일반인들에게 스타의 생활을 들여다 봄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스타의 생활을 해보면서 스타의 어려움같은 것들을 공감하게 해주는 것이 첫번째구요. 두번째로 스타가 일반인의 생활을 해보면서 서민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서 멀게만 느껴졌던 스타를 가깝게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두번째 입니다.

중기 : 두 가지가 같은 얘기 아닌가요? 둘다 일반인이 스타를 잘 이해하자는 거네요? 스타가 일반인을 이해하도록 하는 취지는 없는 건가요?

좌중의 시선이 중기에게 집중된다.

중기 : (약간 머쓱해하며) 그거에 따라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요. 제가 유아인씨를 대중들에게 잘 보여주는 역할이어야 하는건지, 유아인씨가 서민 생활을 잘 이해하도록 도와줘야 하는 역할인지.

아인 : (저녀석은 뭐야 하는 표정)

PD : (약간 당황하다가) 네 맞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들을 보는 것은 대중들이기 때문에 일반인 입장에서 스타를 잘 이해하도록 만들면 되지, 굳이 스타가 일반인을 이해하도록 하는 취지는 필요 없겠지요. 하지만 아인씨가 프로그램 촬영을 잘 하려면 아무래도 아인씨가 서민 생활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수행하도록 중기씨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야 할거 같습니다.

중기 : (끄덕이며)

아인 : (그전까진 중기에게 관심 없다가 유심히 보기 시작)

PD : 그럼 스케줄을 좀 살펴볼까요?

 

방송국 화장실

손을 씻고 있는 중기 옆에 아인이 와서 선다.

아인 : (거만하게) , 너 신인이야? (천천히 다가가며) 어떻게 이 프로그램 하게 됐어?

중기 : (부드럽지만 거리감있게) 말 놓기 전에 상대방 동의부터 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인 : (어쭈? 하는 표정)

중기 : (아인을 보고 씩 웃으며) 그래. 동갑이니까 말 놓자. 그래도 카메라 앞에선 존대말 쓰자. (나가다 말고 돌아보며) 난 배우 유아인에 대해 다 공부하고 왔는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같이 출연할 동료가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보고 와야 하는 거 아닌가.(나간다)

아인 : (어이없음) ….

 

아인의 차안.

매니저 : ? 파트너가 맘에 안들어? 내가 보기엔 싹싹하고 인상만 좋더만.

아인 : 느낌이 안좋아. 꼬장꼬장하고 까칠하고.

매니저 : 그거야 네가 좀 잘못했지. 후배도 아닌데 초면에 반말하면 좋겠냐.

아인 : 딴 애로 바꿀 수 없어?

매니저 : 3일후에 촬영 시작인데 어떻게 바꿔? 그냥 대본대로만 하면 돼. 말섞지 말고.

아인 : (한숨) 옘병

 

교내 방송반 동아리에 가는 중기.

교내방송 아나운서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중기와 민영

 

방송이 끝난 후 회의를 하는 중기와 민영과 방송반 친구들.

방송반회장 : ? 그러니까 니가 유아인이랑 바꿔서 생활하는 리얼 프로그램을 촬영하는데 유아인이 여기 올 거란 말이야?

중기 : . 나 대신 방송도 한 회 진행해보고 싶다는데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방송반회장 : (기뻐하며) 우리야 당연 땡큐지~ 1시간에 몇천만원씩 받는 탑스타가 학교방송에 출연해준다니 이게 웬 떡이야~ 우리가 출연료 줘야 하는건 아니지?

중기 : 출연료는 프로그램에서 주니까 그냥 같이 학교방송 진행하고 그 모습을 찍어가도록 해주면 돼.

방송반회장 : (방송작가 학생에게) , 빨리 특별방송 편성해. 아이템도 잡아보고.

(다른 방송반 친구들도 기뻐한다.)

 

방송반 회의가 끝나고 가방을 챙겨서 나가려는 민영을 중기가 물끄러미 보고 있다.

민영 : (눈이 마주치자) 뭐 할말 있어?

중기 : (당황하며) …아니. (원고를 챙긴다)

민영 : (웃으며) 다음에 봐~(나간다)

 

제작진과 아인 중기가 까페에서 촬영 준비 중.

중기 아인이 까페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하도록 준비중.

PD : (아인 중기에게) 오늘 처음 두 사람이 만나는 씬 부터 찍을 거에요. 자연스럽게 그냥 처음 만나는 것처럼 첫인상이나 느낌같은거 얘기해도 되고 궁금한거 물어봐도 되고. 자기소개와 프로필은 화면에 자막으로 나갈거니까 생략해도 되요.

중기 :

PD : 그럼 시작할까요? 카메라 준비 됐어요? Ok. 액션!

중기 아인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중기 : (밝게)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송중기라고 합니다.

아인 : 안녕하세요. 유아인입니다.

중기 : 톱스타 유아인씨와 스타 스와핑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다니, 정말 제가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영광입니다.

아인 : (천연덕스러운 중기의 태도에 어이없음) 아 네

중기 : (생글생글 웃으며) 제 친구들 중에도 유아인씨 팬이 많아요. 아인씨는 거친 사랑영화에서 봤을 때는 터프하고 남자다운 느낌이었는데요, 실제로 보니까 훨씬 부드러우신거 같아요.

아인 : 제가 터프가이 이미지인데,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순수하다 착하다는 말도 많이 들어요.

중기 : (웃으며) 그러시군요. 아인씨한테 건방지다 무성의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아인 : (당황) ..

중기 :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좀 서운하실거 같아요. 그건 그냥 영화 배역이 이미지일 뿐인데, 실제 성격은 안 그러신데 말이죠.

아인 : (아니꼬운듯 보며) …

중기 : 아인씨는 어떤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셨어요?

아인 : 사람들이 저를 스타라고 멀게만 느끼시는데, 저도 그냥 보통 사람이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중기 : 그래요. 우리 4주동안 친하게 지내요.

PD : ! 좋아. Ok. 오늘은 여기까지. 중기씨 잘하네. 카메라도 잘받고 발음도 정확하고. 연기자나 아나운서 해도 되겠는데?

중기 : (깍듯이 웃으며) 감사합니다.

아인 : (저까짓게 하고 속으로 비웃으면서도 경쟁의식을 느끼듯 중기를 본다.)

Posted by 에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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