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밴드에 나오는 밴드 공연을 라이브로 들으며 어떨까 싶었는데
포 톡식 아싸 액시즈가 롤링홀에서 합동 공연을 한다기에 갔다.

외국 가수나 밴드 내한공연공연 몇번 갔었지만
갈때마다 몇만명이 들어가는 공연장에서 얼굴도 못알아보게
백미터쯤 떨어진 B석자리에서 듣다오곤 했는데
클럽공연은 TV에서 보던 얼굴이 그대로 몇미터 앞에 나타나니 헉 하게 되었다
현실감이 없음. 내가 지금 TV를 보고 있는건지...
근데 TV보다는 다들 훨 잘생기고 이쁨.

AXIZ
TV에서 볼 때는 그냥 지루하고 별로 잘한다는 생각 못했는데
실제 들어보니 신나고 사운드가 꽤 빵빵하게 차있었음
실수도 거의 안하고 매끄러운거 같고 왜 실력파 소리를 듣는지 알겠더라.

POE
실제 들으면 TV에서 듣는것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는데
기타가 없고 신디 위주라서 다른 밴드보다는 TV와 비슷하게 들리는 편.
그래도 베이스나 드럼이 울리는 소리가 역시 현장에선 더 강렬하고 다른거 같음.
보컬도 방송보다 훨씬 울림이 있고 힘있고 다양한 느낌이 남.
자작곡들이 상당히 다채롭고 괜찮아서 앞날이 기대가 됨.

게스트 해리 빅 버튼
보컬이 카리스마있고 사운드도 묵직하고 안정감 있고 연륜이 느껴지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의 사운드였음.

아이씨사이다
역시 TV에서 보던대로 계속 웃게 만들고 뛰게 만들고 신나게 만들었음
TV에서 보던거보다 더 볼륨감있고 빠방하고 하드한 사운드

TOXIC
조별경연이나 방송에서는 깔끔하고 날카롭게 사운드를 뽑는데
라이브에서는 양주때도 그렇고 너무 웅웅거려서 사운드의 개성이 많이 사라지는 느낌.
게다가 TV에서 듣던거보다 템포가 꽤 빠른거 같아서 당황.
근데 돌아오면서 녹음한거 들어보니 TV에서 듣던거랑 속도가 같음.
다른 밴드들은 공연을 보면 신나는데 TV에서 보면 속도가 좀 늘어지게 들리고
톡식은 실제 공연을 보면 너무 빨라서 소리가 좀 뭉개지는듯 한데
녹음된걸 듣거나 TV를 보면 속도감있고 신나게 들리는거 같음.
음향팀이 녹음을 잘해서 그런지 톡식이 방송에 적합한 음악을 하는건지
나만의 착각인지 그건 잘 모르겠으나 내 느낌이 그냥 그랬음.


정우 경력을 보면 뮤지컬도 잠시 했는데 그래서인지 퍼포먼스가 남다른 느낌이다
다른 밴드는 기타나 베이스는 거의 늘 정면을 바라보고 등을 보이는 법이 없는데
정우는 눈맞출 멤버가 드럼밖에 없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가끔 등도 돌리고
키보드를 치느라 옆을 보기도 하고 무대 여기저기를 뛰어다니기도 하는데
움직임의 동선이나 몸짓이 뮤지컬 배우처럼 연극적인 느낌이 난다.
표정이나 노래할때의 억양도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표현력이나 호소력이 있다.
음악만이 아니라 음악 외적인 것이나 대중성의 면에서
감성, 스토리, 볼거리, 음악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다른 밴드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음악이나 보컬 자체만으로만 보면 다른 밴드보다 크게 앞서지 않더라도
그 미묘한 차이와 느낌을 극대화 시키고 전달시키는 힘이 큰것 같다.
기타소리도 거칠고 볼륨있게 뭉개는 소리의 thresh metal 느낌의 리프로 시작해서
중간에는 날카로운 속주 솔로로 변화하는 것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보컬 기타를 둘다 혼자 하니까 보컬 눈치 볼 필요 없이
맘대로 보컬 기타 키보드를 원하는 곳에 엮어서 곡을 구성할 수 있으니 그것도 장점같다.
슬옹이의 드럼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잘하는것 같다.
요즘에는 슬옹이 드럼 소리에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인트로에서는 강하게 단순하게 치고 기타가 나오는 중간에는 섬세하게 박을 쪼개서 살살 받쳐주고
멈춰야 할때는 순간적으로 숨을 딱 멎게 했다가 필인을 치고 나가는게 정말 일품이다.
아뭏든 둘다 영리하고 센스가 있고 신기한 녀석들 같다.

Posted by 에페르
,